시범경기라지만 재계를 양분하는 전통의 라이벌 간의 대결에,두 팀 모두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탓에 10개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할 정도로 관심이 대단했다.
결과는 최근 3년 동안 현대에게 맥을 못써온 삼성의 보기드문 완승. “연습경기라도 현대에게 이렇게 시원하게 이겨본 적이 없었다”는 감격에 찬 삼성관계자의 말처럼 승자는 환희에 가득찼다.
짐짓 “시범경긴데…,현대는 맥도웰이 빠졌잖아”라며 겉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입가의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시범경기 전력이 그대로 정규시즌으로 이어진다”는 속설을 새삼 강조하는 김동광 감독의 모습에 더 할 수 없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현대의 반응. 기분 좋지않은 패배임에도 불구하고 여유섞인 미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규리그를 3연패한 농구명가의 자존심이었을까….
승부사 신선우 감독은 “좋은 경기를,좋은 경험을 했다. 삼성이 좋아졌군요”라고 점잖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올시즌 정상회복을 자신했다.
맥도웰이 합류하면 골밑싸움 판도가 달라질 것이고 정재근 양희승 등 새멤버의 신장이 좋아 오히려 지난 해보다 해볼만하다는 확신이다.
어느쪽 말이 맞을까. 지난 시즌 현대에게만 5전전패를 다한 삼성의 한풀이와 현대의 V3를 향한 여유있는 자신감. 개막을 앞둔 2000∼2001시즌 프로농구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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