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현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관중은 3108명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팬들은 이미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어려워졌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
현대는 강했다. 한번 찬스를 잡으면 꼭 득점과 연결시켰고 그게 바로 삼성과 다른 점이었다. 삼성은 정경배와 김태균을 1, 2번으로 올리고 강동우를 첫 선발출전시키는 등 대규모의 타순조정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애썼지만 ‘막강 현대의 힘’엔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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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도 현대는 ‘원찬스’를 물고 늘어졌다. 5회 1사 1, 2루에서 박진만의 가운데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박종호가 왼쪽 담장을 넘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단숨에 4:0. 다시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의 기회를 만든 뒤엔 심재학이 쐐기 2타점 2루타로 대세를 갈랐다.
현대가 4차전마저 8:0으로 잡고 4연승으로 96, 98년 이후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4연승은 지난해 한화가 두산에 4연승한 이후 역대 2번째 기록.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91승)을 거둔 현대는 플레이오프 동안 정민태―김수경―임선동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선발마운드에 놀라운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MVP에는 2승을 따낸 에이스 정민태가 뽑혔다.
잠실에선 LG가 4:2로 두산을 눌러 2승1패로 한발 앞서나갔다. 이 경기는 ‘데이터 야구’를 신봉한 LG 이광은감독의 과감한 타순이동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올 정규시즌에서 두산 선발 최용호에 대한 LG 타선의 성적은 김재현이 10타수 5안타, 이병규가 12타수 5안타, 스미스가 4타수 1홈런. 반면 양준혁은 12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양팀의 투수 로테이션상 3차전은 난타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이감독은 6번타순의 김재현을 2번으로, 5번 스미스를 양준혁 대신 4번으로 올렸고 결국 이게 적중했다.
<장환수기자·대구〓김상수·전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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