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는 98년 투수 최창호와 맞트레이드 됐고 심재학은 지난해 최원호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임선동도 지난 시즌부터 현대에서 뛰기 시작했다. 현대는 임선동을 데려오면서 투수 안병원을 LG에 내줬다.
92년 데뷔 후 LG 유니폼을 입고는 한 번도 3할을 넘겨본 적이 없는 박종호는 올해 수위타자로 우뚝 섰고 임선동은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심재학 역시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의 맹활약으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했다.
23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박종호는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심재학은 2타점 2루타로 승리를 합작했다.
반면 최창호는 ‘원 포인트 릴리프’로 간간이 마운드에 설 뿐이었고 최원호는 2승6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4차전 선발로 나온 안병원 역시 6승3패의 ‘평범한’ 투수. LG로서는 단연 ‘손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23일 상황은 달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병원은 7회1사까지 단 2안타만 내주고 두산 타선을 막아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8회 등판한 좌완 최창호도 좌타자 정수근을 뜬공으로 잡아 임무를 완수해 냈다. 현대에서 LG로 간 ‘이적생’들이 큰 몫을 해낸 것. LG로서는 모처럼 ‘본전 생각’을 잊은 한 판이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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