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사우디 옆구리 찔러라”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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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특별한 전술 구사 능력이 없어 다소 편안한 경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개인기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4강에서 맞붙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평가한 핵심 내용이다.

[자료]
○한국-사우디 역대전적

허감독의 말대로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서 96년까지 4차례 대회 결승에 올라 3차례나 우승컵을 가져간 기록이 무색하게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조별 리그전에서 일본에 1―4로 완패, 체코 출신 밀란 마칼라 감독이 경질되는 우여곡절까지 겪기도 했다.

사우디가 이처럼 휘청거린 것은 급격한 세대 교체 후유증과 최근 일년간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 이에 따라 선수들의 전술 숙지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우디는 여전히 아시아의 강호.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직력이 살아나 한국이 방심하다간 의외의 일격을 당할 수 있다. 투톱 알 메샬과 알 자베르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미드필드진의 2선 침투도 위협적이다.

다만 브라질식의 2―4―2―2 포메이션을 쓰는 사우디는 대인, 지역방어 전환 때 허점을 보이는 한편 양 측면에 넓은 공간을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에 따라 이영표 강철을 활용한 측면 돌파에 주력하는 한편 투톱으로 설기현과 유상철을 선발 기용하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동국을 후반 교체 투입할 예정.

한국 축구의 ‘행운’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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