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전은 ‘3대3’싸움이다. 바로 두산의 ‘우·동·수’와 LG ‘김·병·혁’.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짜여진 두산의 중심타선과 김재현―이병규―양준혁으로 짜여진 LG의 중심타선은 여러모로 흥밋거리다.
우선 오른쪽 대 왼쪽의 대결이라는 점. 전통적으로 우타라인이 강했던 두산은 올해 역시 오른손 거포로 중심타선이 구성돼 있다. 반면 뛰어난 왼손타자를 배출해 왔던 LG는 올해 거포 양준혁까지 스카우트에 성공해 환상의 ‘왼손 트리오’를 구성했다.
양팀 타자들의 스타일도 정반대. 두산은 팀홈런 150개 가운데 ‘우·동·수’ 3명이 무려 99홈런을 합작해냈다. 3, 4, 5 중심타선으론 8개 구단 가운데 최다홈런. ‘0.1톤짜리’ 3명은 몸매에 걸맞게 모두 한방씩을 갖고 있는 장타자다.
이에 비해 LG의 왼손들은 대표적인 ‘소총수’들이다. 장타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정교함 면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타자들. 양준혁은 사상 첫 8년 연속 3할타율에 성공했고 이병규는 최다안타왕(170개)에 올랐다. 3명이 올 정규시즌 그라운드에 쏟아낸 안타는 448개.
두 팀의 중심타선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역할을 하고 있다.
3차전은 ‘김·병·혁’이 주도해 LG가 승리를 따냈고 4차전은 심정수의 결승홈런과 김동주의 쐐기타점으로 두산이 완승을 거뒀다. 다만 두산은 우즈의 방망이가 1할대(13타수 2안타)로 허덕이고 있는 게 걱정거리.
4차전까지 이들의 대결은 ‘우·동·수’가 합작 11안타 2홈런 8타점으로 12안타 1홈런 4타점을 거둔 ‘김·병·혁’에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
‘힘과 세기의 대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과연 어느 쪽이 이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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