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기고 아픔을 나눈다는 뜻이다.
나란히 프로야구 삼성 사령탑을 지낸 김용희감독과 서정환감독. 불과 1년 차이로 똑같은 슬픔을 안게 된 두 사람이 꼭 그런 처지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서정환감독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얼마 되지 않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친상을 당했다. 당시 서감독은 빈소에서 “내가 못나 아버님을 돌아가시게 만들었다”며 처절하게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로부터 1년 뒤. 서감독의 뒤를 이은 김감독 역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난 뒤 25일 빙모상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1년을 사이에 두고 친구지간에 두 번의 아픔을 연달아 겪게 된 것.
두 사람은 야구계에서 소문난 친구사이. 지난해 서감독은 ‘야인’으로 지내던 김감독에게 “뭉쳐서 야구 한번 잘 해보자”며 수석코치 자리를 맡겼다. 서감독이 물러날 때 김감독은 “나도 옷을 벗겠다”고 했지만 친구의 만류로 삼성 지휘봉을 잡았었다.
이들의 기구한 사연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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