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7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컵축구 준결승에서 체력의 열세와 수비불안으로 통산 네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사우디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60년 이후 40년만의 패권탈환에 실패했다. 한국은 29일 3, 4위전에 나선다.
한국은 고질적인 수비불안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사우디에 밀리기 시작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사우디는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는 사이 기습공격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사우디는 후반 32분 알도사리가 한국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 센터링한 볼을 골지역에 있던 알메샬이 머리로 받아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사우디는 4분뒤 알메샬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 GK 이운재마저 제치고 쐐기골을 잡아냈다.
한국은 경기종료 직전 이동국이 헤딩으로 한골을 만회,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