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
지난 9월 초에 독일서 귀국한 이후 차범근축구교실 재건에 전력해 왔던 차전감독은 여의도고(교장 한광수)축구팀 창단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20일께 축구팀 창단식을 갖는다.
이에 따라 여의도고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이중호)는 27일 회의를 열어 축구팀 창단 건을 공식 승인, 학교 차원서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차씨가 여의도고를 축구부 창단학교로 선택한 것은 지난 6월11일 제81회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대회에 출전,여의도고 아마추어 축구팀이 참신한 경기를 보여줬고 차범근 축구교실 운영 취지와 맞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4월7일 차범근축구교실을 개설한 차전감독은 그동안 축구교실 출신 선수들이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용강중과 중경고 축구팀을 창단했다. 중경고는 지난해 7월 제주백록기에서 우승을 하는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중경고가 일반 선수들도 받아들이자 당초의 순수한 목적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팀 창단을 모색해 왔다.
차전감독은 “팀 창단에 적극 협조해 준 여의도고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여의도고 축구부는 중경고에서 전학한 8명(1학년 7명·2학년 1명)과 내년 2월 졸업하는 용강중 3학년 11명 등 19명으로 구성됐으며 98프랑스월드컵 GK트레이너였던 정성진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한다. 감독은 체육교사인 임수원씨가 맡는다.
선수들은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정규수업을 받은 뒤 여가시간을 이용해 훈련하며 축구부 운영예산은 차범근축구교실이 전담한다.
한편 중경고측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서 차씨측의 '선수빼가기'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중경고측은 "차씨가 독일에서 귀국한 뒤 자기가 키운 차범근축구교실 출신들이 중경고로 진학했고 자신이 축구교실 회장이므로 코치임명 등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측은 "진학문제 등이 걸려 있어 전권행사는 곤란하다"며 차씨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전 국가대표 출신인 중경고 김강남감독은 "차감독이 투자는 했지만 이들을 키운 것은 우리측이다. 차감독은 그간 중국과 독일에 머물렀지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한 일이 뭐냐"고 말하고 "차씨가 축구팀을 창단해 강한 팀이 둘로 나눠져 두 팀이 모두 약팀이 되는 실력의 하향평준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이어 "차씨가 중경고에서 일반선수들을 받아들여 순수한 목적이 훼손됐다고 말하지만 브라질 유학 출신 2명(이들도 차범근축구교실 출신임)과 재능있는 선수 1명 등 단 3명 뿐이다"고 말했다.
연제호/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