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현대의 안방 수원구장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외야석이 텅텅 빈 것은 물론 내야석마저 이빨이 빠진 듯 군데군데 빈의자를 남겨뒀다. 이날 입장한 관중은 겨우 6,157명. 당연히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관중이다. 그나마도 현대가 동원한 계열사 직원 3,000여명이 포함된 숫자다. 최고 축제여야 할 한국시리즈 개막전이 김빠진 맥주처럼 돼버렸다.
올시즌 현대는 최강의 전력으로 정규시즌 91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시즌 수원구장 평균 관중은 겨우 2,700명. 갑작스레 수원으로 연고를 옮기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수치다.
현대는 약체 태평양을 인수한 첫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창단 3년 만에 강팀으로 탈바꿈했다. 현대 프런트가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성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팬서비스나 관중동원,각종 마케팅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태는 어느정도 예견됐었다.오로지 이기면 된다는 현대식 야구는 관중들의 야구보는 재미를 빼았았기 때문.현대는 종반 6~7점을 앞서는 상황에서도 1점을 얻기 위해 희생번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곤 했다.
관중없는 프로야구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아직도 프로야구를 단순한 기업홍보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구단이 있다면 한국프로야구의 전성기를 바라는 많은 야구팬들의 기대는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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