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선배의 공은 안 치면 볼이에요.” (현대 박재홍)
경기 전 예상대로 역시 슬라이더가 문제였다. 거포 김동주가 빠진 두산의 오른손 타선은 LG와의 플레이오프 때 드러난 것처럼 현대 선발 김수경의 위력적인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헛방망이를 돌렸다.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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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신세대 스타 김수경(21)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밑천으로 삼아 두산을 3―0으로 꺾고 기분좋은 첫 판을 장식했다.
김수경은 쌀쌀한 날씨 탓에 2회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을 3개나 내주는 등 초반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지만 3회 들어 우즈와 심정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7회까지 탈삼진 6개에 3안타 무실점.
반면 현대는 3회까지 두산 선발 조계현(36)의 노련한 투구에 1안타로 말렸지만 타자일순한 4회 선두 박재홍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심재학의 안타와 박경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퀸란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귀중한 선제 득점을 올렸다.
현대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에도 선두 박재홍의 안타로 조계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숭용이 바뀐 투수 이혜천을 상대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킨 뒤 심재학의 안타와 박경완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보태 스코어는 3점차.
이어 현대는 8회 김수경을 구원등판한 조웅천이 우즈―최훈재―심정수의 두산 중심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낚는 등 2이닝을 1안타 삼진 5개 무실점으로 막아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김수경은 98년 입단후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렸고 조계현은 해태 시절인 93년 이후 두번째로 한국시리즈 제1선발의 영광을 안았으나 시리즈 4연승후 첫 패배를 당했다.
<수원〓장환수·김상수·전창·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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