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3, 4, 5번 타자 중 최다 홈런. ‘막강 클린업 트리오’로 꼽힐 만하다.
하지만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현대가 이들에게 힘에서 밀릴 것이라고 섣불리 생각하면 오산이다. 두산 타선의 핵인 김동주가 부상으로 빠진 ‘변수’를 차치하고라도 현대가 두산과의 힘 싸움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이유는 바로 ‘공포의 하위 타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심재학―박경완―퀸란으로 이어지는 현대의 6, 7, 8번 타자도 정규 리그에서 홈런 98개를 걷어올렸다. 심재학이 21개, 박경완과 퀸란이 각각 40개와 37개. 홈런에서만큼은 두산의 ‘우·동·수’에 비견되는 ‘파워 트리오’로 불릴 만하다. 현대가 아닌 다른 팀에 있었다면 모두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할 만한 기량을 지닌 이들은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란히 타점을 올려 상위 타선 못지않은 하위 타선의 위력을 과시했다.
요즘 심재학의 방망이가 한창 물이 올라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0.333의 타율을 기록했던 심재학은 30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시절 4번 타자답게 찬스에 강해 ‘해결사’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포수 홈런왕’ 박경완은 플레이오프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 우중간을 가르는 호쾌한 2루타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공격보다는 포수로서의 투수 리드와 수비에 비중을 두고 있는 입장이지만 정규리그 홈런왕인 만큼 ‘한 방’을 무시할 수는 없는 셈.
퀸란 역시 큰 것 ‘한 방’이 무서운 선수. 퀸란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0.308. 자신의 시즌 타율 0.236을 훨씬 웃돌았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얘기다. 여기에 퀸란은 언제 담장을 넘길지 모르는 홈런포까지 갖췄다. 두산으로서는 도무지 안심할 수 없는 ‘공포의 8번 타자’인 셈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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