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핸드볼 감독들이 때아닌 갖은 애교(?)를 떨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회장 박광태)가 24일 개막되는 2000핸드볼큰잔치부터 매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는 등 ‘스타 만들기’에 들어가기로 하고 각 팀 감독에게 자질 있는 유망 선수를 적극 추천해 홍보하도록 협조를 당부한 뒤 나온 ‘진풍경’이다.
이렇듯 감독들까지 기자들에게 호소하는 등 한국 핸드볼이 핸드볼 큰잔치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핸드볼협회는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등 큰 국제대회 때면 각광을 받으면서도 막상 국내에선 팬에게 외면당하는 한국 핸드볼을 이대로 놔뒀다가는 영영 ‘변방 스포츠’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 발벗고 나선 것. 이에 일선 지도자들이 공감하면서 ‘살길은 바로 스타를 만드는 것’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2000핸드볼큰잔치 감독자회의에는 이례적으로 16개 남녀팀 감독이 모두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운영을 위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그동안 늘 한 두 명의 감독이 회의에 빠지거나 코치들이 대신 참석하는 등 무성의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 ‘회장 모시기’논란으로 잠시나마 분열된 모습을 팬에게 보였던 것에 대한 반성의 빛도 역력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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