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년연속 다승왕과 구원왕을 차지한 정민태와 진필중의 이색격돌은 흥행부진으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빅카드’가 될 전망.
김인식 감독은 2차전 패배후 진필중과 파머중 한명을 3차전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진필중의 선발등판을 예상했다.
정민태는 올시즌 두산과의 경기에서 2승2패 방어율 3.89를 기록해 별 재미를 보지못했다.실점도 18점으로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지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1·4차전 선발로 나서 2승을 따내 '아직은 현대 에이스'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정민태는 삼성타자들을 맞아 2경기에서 11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단 2점에 그쳤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 갑작스레 담이 결려 제1선발 자리를 후배 김수경에게 양보했지만 컨디션을 되찾아 고국무대 마지막 등판에 될지 모를 3차전에서 최고의 피칭을 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진필중은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진필중은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역전패 포함,2경기에 등판해방어율 4.15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최근 2년동안 구원투수로만 활약했던 진필중은 지난 98년에는 선발과 중간,마무리를 오간 기억이 있어 ‘깜짝 선발’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또 팀이 마지막 왕관을 썼던 지난 95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던 기억도 있다.
진필중은 3차전을 계기로 포스트시즌 3연패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맡은 임무는 다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위기에 빠진 한국프로야구가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는데 작은 기폭제가 될 만큼 충분한 '흥행요건'을 갖춘것 만은 확실해 보인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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