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시즌에 앞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안양 LG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고 예상대로 안양은 정규리그에서 19승8패(승점 53)를 기록해 2위 성남에 무려 승점 11점을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제 남은 것은 12일부터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 안양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전을 치르고 올라올 상대팀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처럼 느긋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90년 우승 이후 9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돌며 우승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안양은 올 시즌 100억원의 막대한 액수를 투자해 정상복귀에 공을 들여왔다. 때문에 ‘최후의 승리’를 놓치면 모든 것을 놓친다는 불안감이 없을 수 없다.
안양은 ‘유고 용병’ 드라간(26)을 비롯해 ‘철벽 수문장’ 신의손(40)과 ‘드림 슈터’ 정광민(24) 등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7월1일 전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스위스에서 수술을 받았던 드라간은 지난달 팀에 복귀해 훈련중이며 역시 오른쪽 십자인대를 다쳤던 신의손도 골문으로 돌아와 한국인으로 귀화 후 첫 시즌에서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또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던 골잡이 정광민도 팀에 합류한 상태.
이들이 기존의 최용수 김귀화 왕정현 김성재 진순진 그리고 ‘브라질 용병’ 안드레 등과 호흡을 맞추면 최강 진용으로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조광래 안양 감독은 “일부 주전 선수가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돼 챔피언결정전에 뛰지 못한 게 아쉽지만 신의손 드라간 정광민의 복귀로 우승 전선에 큰 이상은 없다”며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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