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농구를 평정하고 송골매의 사령탑으로 자리잡은 LG의 김태환감독이 계속되는 과감한 행동으로 농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감독이 계속되는 도박을 행하는 것은 단연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 때문.
김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벌이고 있는 도박은 두가지, 전술상의 대폭적 변화와 선수들의 대형 트레이드로 요약된다. 전술적인 면에서는 골밑을 포기하고 외곽포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 에릭 이버츠와 알렉스 모블리라는 두명의 용병 센터가 있지만 타 팀에 비해 높이가 처지는 것은 김감독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단 두 선수가 타팀의 용병보다 기동력에서 앞선다는 장점은 있다. 여기에 손을 맞추는 토종 선수들 역시 장신의 선수를 배제하고 정확한 중장거리포를 장착한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렇다면 팀칼라는 자연스레 정해지게 된다. 높이를 추구하는 현대 농구 추세를 외면하지만 스피드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속공을 위주로 하는 팀칼라를 갖추게 된 셈.
하지만 공격면에서는 속공을 위주로 한다고 하지만 일대일 대인방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수비에서는 상대 선수들과의 신장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김감독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당면과제로 부각된다.
특히 이번 박훈근과 조우현,이현주의 2대1 트레이드는 이런 문제를 더욱 현실성있게 제시해 준다. 상대보다 빈약한 센터진, 여기에 180cm대의 가드진 2명. 게다가 이미 195cm의 양희승을 주고서 180cm의 조성원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또다시 196cm의 박훈근을 보내고 190cm의 조우현을 데리고 왔다. 장신의 스몰포드 두명을 내주고서 보강한 것은 단신의 중장거리슛터 두명.
대강 LG의 이번 시즌 경기내용이 눈에 선하다. 죽어라 뛰어다니면서 속공과 외곽포로 득점을 올리고 수비에서는 신장상 좀 버겁지만 빠른 발로 열심히 협력수비를 하는 LG. 김감독의 작전이 먹힌다면야 별 탈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신으로 구성된 LG의 특성상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모아니면 도라는 심리일까? 김감독이 표방하고 있는 조직력과 빠른 농구는 높이를 버린 데에 따른 피해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여러모로 김태환감독의 행동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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