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1루수였던 우즈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대신 1루자리엔 강혁을 넣었다. 두산은 전날 3차전에서 우즈의 엉성한 수비로 뼈아픈 점수를 잇달아 내줬던 터. 일단 수비를 다져놓고 반격의 기회를 엿보자는 의도였다.
둘째, 주전 3루수 안경현을 빼고 홍원기를 선발출전시켰다. 안경현은 LG와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1점차로 뒤진 9회 2사후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영웅 .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동안 9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었다. 안 맞는 선수를 계속 쓰느니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대신 홍원기를 스타팅으로 낸 것.
셋째, 김감독은 경기전 이례적으로 선수단 미팅을 라커룸에서 가졌다. 김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좀체로 미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한국시리즈들어 이전까지 한번도 미팅을 가진 적이 없었다. 그는 이날 미팅에서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질땐 지더라도 부담없이 최선을 다해보자" 고만 당부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홍원기는 혼자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두산은 때마다 적시타를 날리며 완승을 거뒀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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