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북(rule book)의 제1장이 에티켓이고 그 중에서도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이 코스에서의 예의에 관한 내용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안전 확인과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그리고 플레이의 속도를 주로 설명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스트로크나 연습스윙을 하기 전에 주변을 확인한 후 안전하면 클럽을 휘둘러야 한다. 앞의 조가 안전거리에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면 뒤팀의 플레이를 위해서 지체 없이 플레이를 시작해야 한다. 공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바로 뒤팀을 패스시켜야지 5분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되며 홀 아웃을 하면 즉시 퍼팅 그린을 떠나야 한다….” 이런 룰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자. 결국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기본적인 골프 에티켓은 모두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전 거리 확보 면에서 보면 플레이어들은 모두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일종의 ‘볼모’다. 앞팀은 나의 볼모인 셈이고 나는 뒤팀의 볼모인 것이다. 물론 같은 조 안에서도 서로간에 볼모라고 할 수 있다. 연습스윙이나 플레이 중 다른 조원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고 내가 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볼모’임을 잊지 않는 것,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계속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골퍼로서의 기본 에티켓이다.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배려할 때 나도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는다.
김성재/중앙대 강사 goodgolf@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