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총 18경기에서 입장관중은 21만6486명. 경기당 평균 1만2027명이 입장해 86년(평균 1만1477명) 이래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두산이 3연패 뒤 2연승하는 바람에 관중이 약간 늘어났다.
삼성―현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엔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관중인 3108명의 믿기 힘든 수치를 보여줬고 현대―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수원구장엔 시리즈 최소인 4565명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현대, 두산―LG라는 제법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졌음에도 야구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현대의 일방적인 독주가 관중동원 실패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규시즌에서 역대 최다승(91승)을 거둔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에 4연승을 거뒀다.
지나치게 승부가 기울다 보니 팬들의 흥미가 줄어든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현대의 홈구장은 수원. 수원 팬들은 아직도 현대를 ‘남의 집 식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대는 올해 처음으로 수원에 터를 잡자마자 내년 시즌 하반기엔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밝혔다. 어차피 떠날 팀에 정을 줄 리가 없다. 수원에서 치러진 포스트시즌 4경기 관중이 게임당 평균 6400명에 불과하다.
2년째 시행중인 양대 리그의 문제점도 한몫했다. 준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8개팀 가운데 5개팀. 정규리그에서 5할 승률을 간신히 웃돈 롯데와 LG는 ‘줄을 잘 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진정한 의미의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라 할 수 없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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