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최근 한국체대 대학원 체육과 박사과정에 합격해 내년 새학기부터 늦깎이 학창 생활을 시작한다. 92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학 전공으로 농구선수 부상에 관한 논문을 써 석사학위를 받은 뒤 9년 만에 다시 캠퍼스를 밟게 되는 것.
올 5월 프로농구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외국어와 전공 등에 걸쳐 꾸준히 수험준비를 한 덕분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증을 받았다. 대학원에서는 농구감독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경기 지도 분야에 연구를 할 계획.
‘농구 스타 출신 1호 박사’에 도전하는 그는 “늦은 감이 있지만 재충전하는 동안 이론과 실기를 갖춘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송도고와 고려대를 거쳐 아마추어 현대에서 현역으로 뛴 그는 1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장거리포로 이름을 날렸다. 92년 2월 국내무대에서 은퇴한 그는 대만으로 건너가 홍궈팀 플레잉코치 겸 감독으로 5년 동안 활약하다 97년 LG창단 감독으로 부임했고 강력한 수비 농구와 조직력으로 신생 LG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지도자로서도 선수시절 못지 않은 ‘성공시대’를 열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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