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또다시 꿈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연패후 3연승으로 7전4선승제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엔 운이 따랐다.
먼저 0-1로 뒤진 4회초. 선두 강혁이 2루수 박종호의 실책으로 나갔고 1사후 이종민의 타구는 우익수 심재학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빗맞은 안타, 김민호는 1루수 이명수가 잡았다가 놓치는 사이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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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두산은 정수근과 장원진이 더블아웃을 노리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친 현대 내야를 상대로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꿰뚫는 땅볼 우전안타를 잇달아 터뜨려 2-1의 역전에 성공하며 현대 선발 정민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우즈가 아직 몸이 덜 풀린 조웅천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점수차를 3-1로 벌렸다.
현대로선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순식간에 3점을 헌납한 셈.
현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이명수와 이숭용의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7회초 심정수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8회말 두산 마무리 박명환의 연속 폭투를 틈타 염경엽이 홈을 밟아 두 번째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두산의 기적같은 승리를 위한 잘 짜여진 각본에 지나지 않았다.
두산은 4-4로 연장전이 예상되던 9회초 1사후 우즈가 볼넷을 얻은 뒤 심정수와 홍성흔이 친 공이 잇달아 2루수 박종호의 실책으로 연결되며 우즈의 대주자 전상렬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짜릿한 1점차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수비에선 좌익수 장원진이 5회 이명수와 7회 김인호의 홈런성 타구를 걷어냈고 2루수 이종민이 5회 2사 1,2루에서 전준호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등 수훈갑의 활약을 펼쳤다.
두산의 전신인 OB가 롯데를 누르고 우승한 95년 이후 5년만에 성사된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은 7일 오후 6시 수원구장에서 열린다.
<수원=장환수·전 창·김상수·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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