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코리안시리즈6차전은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승리한 두산은 좌익수 장원진의 메이저리급 수비솜씨 덕에 기적같은 3연승을 일궜다.
반면 현대는 평소 수비가 좋기로 정평이난 '믿는 도끼' 2루수 박종호의 이해 할 수 없는 실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내내 두산의 붙박이 좌익수로 활약해온 장원진은 1회 무사 1,2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듯하던 박재홍의 큼직한 타구를 침착히 쫓아가 글러브에 집어넣었고 7회 1사후에는 대타 김인호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뛰어오르며 잡아냈다.현대공격의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수비였다.
초반 쉽게 득 점할 수 있는데도 병살타와 집중력 부족으로 어려운 게임을 자초했던 두산은 외야에서 장원진의 거듭된 호수비 덕에 실점을 최소화,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사상 초유의 역전드라마를 연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장원진은 "평소 수비가 뛰어나진 않지만 집중력을 갖고 게임을 하니까 좋은 수비가 나오는 것 같다"며 "3연패 뒤 우리는 매게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현대나 우리 모두 동등한 입장이된 만큼 반드시 7차전에서 승리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박종호에게 한국시리즈 6차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뼈아픈 실책 3개 .모두 실점의 빌미였고 한 경기 포스트시즌 최다실책 타이기록이었다.
4회 강혁이 친 강습타구를 잘 잡았으나 서두르다 빠트리고 말았다.그것이 빌미가 돼서 위태롭던 정민태는 연타를 맞고 물러났다.
4대4인 9회 1사1루에서 심정수의 2루쪽 병살타성 타구를 서두르다 뒤로 빠 트려 두명 모두 살려줬다. 2번째 실책.
이어 홍성흔이 친 타구도 유격수 병살타성.박진만이 잘 잡아 2루에 토스.박종호가 1루주자 심정수를 여유 있게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볼은 현대 불펜까지 굴러갔고 두산의 전상열은 웃으며 홈을 밟았다. 결승점.
큰 경기에서 실책이 홈런보다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