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 실책을 줄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고 있다.
시리즈 3차전.두산은 우즈와 김민호의 플레이에 땅을 쳤다.1루수 우즈는 1회 판단미스로 주자를 살려줘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뒤 1대2 한점차로 쫓아간 5회 또다시 땅볼을 놓쳐 추가실점했다.8회 1사 1,3루 역전찬스에선 1루주자 김민호가 투수 견제구에 걸리는 통한의 주루미스를 범했다. 김감독은 “김민호같은 베테랑이 그런 실수를…”하며 장탄식했다.
시리즈 6차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주전 2루수 박종호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했다.정면타구나 좌우타구 할 것없이 2루쪽에만 공이 가면 구멍이 뚫렸다.
1대0으로 앞선 4회엔 두산 강 혁의 땅볼타구를 놓쳐 3실점의 발판을 만들어 준 게 신호탄.
4대4로 동점인 9회초 두산 심정수의 병살 타구를 더듬어 1사 1,2루를 만들어준뒤 홍성흔의 유격수땅볼을 병살 플레이로 연결시키다가 1루 악송구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양팀 실책은 두산이 8개,현대가 5개.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까지 합하면 이보다 배에 가깝다.역대 한국시리즈에선 95년 두산-롯데의 7차전에서 롯데 박정태가 ‘알을 까’ 2실점,우승을 내 준 게 가장 눈에 띄었다.
‘실책연발 시리즈’ 속에서도 수비로 팀에 기여하고 있는 선수는 두산 장원진과 현대 박진만.장원진은 6차전에서 현대 이명수의 타구를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낸뒤 김인호의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멋진 점프 캐치로 잡아내 팀을 구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박진만은 어린 나이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수비로 김재박감독의 두터운 믿음을 사고 있다.
두산은 4차전에서 우즈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강 혁을 1루로 내보내 수비로 내실을 기한뒤부터 3연승했다.
수비야구가 새삼 중요시되고 있는 한국시리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