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 LG 'No1' 조성원

  • 입력 2000년 11월 13일 09시 30분


조성원 확실한 No1.

'날다람쥐' 조성원이 끈질길게 자신의 뒤를 따라다니던 2인자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LG셰이커스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12일 여수 진남체육관서 열린 골드뱅크와의 경기는 달라진 조성원(29·1m80)의 진가를 확인 할수 있는 무대였다.

조상원이 이날 올린 득점은 무려 40점. LG의 득점 45%를 혼자 쑤셔 넣었다. 2점슛은 75%(6/8)가 그물을 갈랐고 3점슛도 6개나 터뜨렸다.

위기에서 해결사 역할도 조성원의 몫이었다.

2쿼터까지도 40대55로 뒤지고 있던 LG는 조성원의 고감도 3점포가 가동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3쿼터 6분여동안 골드뱅크를 무득점에 꽁꽁 묶어놓으며 조성원 혼자 외곽과 골밑을 요리한 것. 내리 7득점을 올린 조성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적생' 조우현의 어시스트를 모조리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팀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또 4쿼터 종료 5분29초를 남기고 74대74 동점서 역전 3점포를 성공시킨 조성원은 91대87승리는 물론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현대 걸리버스에서 LG로 옷을 갈아입은 조성원.알다시피 조성원은 현대의 핵심메버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조성원 위치는 늘 No2였다.북미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왕조를 마이클 조던과 함께 이끌었던 조력자 스코티 피펜이 그랬던 것 처럼.

하지만 조성원은 자신의 손으로 팀을 챔피언에 등극시키고 자신도 '농구지존'으로 우뚝서겠다는 목표를 늘 가슴속에 품고 살았다.그리고 기회가 왔다.

대전을 떠나 창원에 정착한 조성원은 2000-20001 프로농구 개막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농구실력을 맘껏 뽐내며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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