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3승등 사상최고의 시즌을 보낸 타이거 우즈가 시즌 종반 2개대회 연속으로 왼손잡이 골퍼에게 연패를 당했다. 지난주 투어챔피언쉽에서 레프티의 선봉 필 미켈슨에게 역전패당했던 우즈는 12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월드골프챔피언쉽 4라운드에서 신예 레프티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추격하다 제풀에 지쳐 공동 5위에 그쳤다.
우즈는 지난달 29일 끝난 내셔널카렌탈 클래식 마지막날 경기에서도 역시 왼손잡이인 스티브 플래쉬를 추격하다 스스로 무너져 우승을 더피 왈도프에게 내준 바 있어 시즌 마지막 3개대회 연속 왼손잡이 징크스에 시달리게 됐다.
한편 우즈의 또다른 천적은 라이벌이 아닌 이번 대회가 벌어진 발데라마CC의 17번홀(파5).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날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이 홀에서 모두 볼을 물에 빠뜨렸던 우즈가 이번 대회 마지막 17번홀의 티 박스에 올라섰을 때 선두 위어와의 간격은 2타차. 전날 이 홀에서 물에 빠뜨리지 않고 2온에 성공하자 그린을 향해 절까지 했을 정도로 우즈는 이 홀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8번 아이언으로 2온을 노릴 수 있어 단번에 선두로 치솟을 수 있은 기회의 홀이기도 했다. 끝내 이 홀은 우즈를 거부했다. 우즈는 이번엔 티샷부터 미스, 숲속에 볼을 쳐박아 연못앞에서 4온을 시도해야 했다.
그러나 파로 세이브해도 아직 우즈에게 기회는 남아있었다. 이번엔 다시 지긋지긋한 연못이 딴지를 걸었다. 핀 뒤쪽 5피트지점에 떨어진 완벽한 어프로치가 백스핀이 걸리면서 슬금슬금 굴러내려오기 시작, 결국 더불보기. 단숨에 선두와 4타차로 벌어진 우즈는 의지를 상실, 마지막홀서 보기를 범하면서 5위로 추락했다.
경기후 우즈는 “이 홀에서 매번 솔리드하게 칫 샷이 물에 빠졌다. 정말 디자인이 잘못된 홀”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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