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나 신인왕 후보 선수의 자료를 준비하는 구단 프런트들은 이미 알려진 선수들의 성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쓴다.
85년 해태 김성한이 삼성의 ‘복수 후보’였던 장효조 이만수 김시진 김일융을 모두 제치고 MVP에 오른 것이나, 95년 OB 김상호가 LG의 ‘20승 투수’ 이상훈을 제친 것 등 다소 ‘뜻밖의 결과’가 나온 경우는 이러한 구단 프런트의 ‘장점 내세우기’가 효과를 발휘했던 결과.
하지만 프런트의 신경전이 과열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신인왕 경쟁이 바로 그런 경우. 조규수를 후보로 낸 한화가 ‘라이벌’인 SK 이승호의 단점을 들추는 홍보 자료를 냈다가 뒤늦게 이를 철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물론 이런다고 투표에서 ‘상식을 뒤집는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투표 당사자인 기자들이 이를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결국 프런트의 ‘지나친 정성’은 효과도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을 받거나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생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