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덴버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경기. 경기 종료 1분6초전까지 24대24로 연장전 돌입이 유력시되는 상황. 하지만 프로 3년차 쿼터백 그리스의 탁월한 게임운영이 빛을 발휘, 단 1분여만에 3점을 얻어 승부를 마감했다.
그리스는 자로 잰듯한 패스를 거푸 4번을 성공, 42야드 전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41야드를 남겨놓고 키커 제이슨 엘럼이 경기종료 직전 필드골을 넣어 27대24의 짜릿한 승리를 얻어낸 것. 이날 그리스는 터치다운패스 1개를 포함해 25개의 패스를 성공, 262야드 전진을 이끌어 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덴버는 2연승을 달리며 6승4패로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서부지구 2위를 마크, AFC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클랜드는 그리스의 맹활약에 막혀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98년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그리스는 98,99년 팀을 슈퍼볼 2연패로 이끈 명쿼터백 얼웨이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지난해 엘웨이가 은퇴하면서 그리스는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못보여 팀이 6승10패로 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리스는 77,74년 마이애미 돌핀스에 2년 연속 슈퍼볼을 안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아버지 보브 그리스의 아들답게 곧바로 프로무대에 적응했고 올시즌 ‘차세대 쿼터백’으로 부상했다.
<양종구기자·덴버외신종합>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