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와 SBS스타즈의 경기. SK가 55―46으로 앞선 3쿼터 33초경 SK 용병 재키 존스가 골밑을 파고들던 SBS 김성철을 수비하다 서로 부딪쳤다. 지체 없이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삑’소리가 나기 무섭게 존스는 오른팔을 번쩍 들어 반칙을 인정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억울하다는 듯 펄펄 뛰기부터 했을 텐데 이날만큼은 달랐다. 심판에게 대드는 법도 없이 착실하게 경기에만 전념했다.
올 시즌 SK는 골밑을 책임진 존스가 심판판정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느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 존스는 중위권을 맴도는 SK의 성적에 자책감이라도 들었던지 예전처럼 포스트를 장악하며 제몫을 다했다. 존스가 리바운드 욕심을 내는 바람에 센터 서장훈은 자신의 정규리그 최소인 3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쳤을 정도. 경기 뒤 SK 최인선 감독은 존스의 엉덩이를 두드려줬고 SBS 김인건 감독은 “오늘따라 존스가 왜 이리 잘해”라며 인터뷰 첫마디를 열었다.
<안양〓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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