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프로야구 슈퍼게임에서 상대한 일본 타자들이 “저런 공을 본적이 없다”고 혀를 내두른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투수 랜디 존슨(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 그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개인통산으론 세 번째.
15일 기자단투표에서 존슨은 22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는 등 총 133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톰 글래빈과 그렉 매덕스 등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19승(7패)을 따낸 존슨은 승수에선 글래빈(21승9패)에 뒤졌으나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승률(0.731)과 최다탈삼진(347개), 최다완투승(8경기)과 완봉승(3경기)을 기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전설적인 투수 놀런 라이언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동안 10개 이상 탈삼진을 뽑은 경기가 23게임(99∼2000시즌)에 달한 ‘닥터 K’. 15년간 개인통산 탈삼진이 3040개로 메이저리그에서 3000탈삼진을 돌파한 12번째 투수다.
한편 처음으로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다저스)는 7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3위표를 한 표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www.majorleaguebaseball.com) 인기투표에선 애국심을 발휘한 한국 팬의 ‘몰표’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