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벌어진 음성장사대회에서 각각 백두장사와 지역장사에 올라 ‘만년 2인자’자리에서 벗어난 황규연(25·신창건설)과 염원준(24·LG투자증권).
이들은 여러 차례 팀을 옮긴 전력까지 ‘닮은 꼴’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정상을 확인해 ‘진정한 1인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
유독 비정규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번외 장사’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황규연은 음성 대회에서 1년4개월만에 백두장사에 올라 ‘제도권 장사’로 복귀했다.
황규연은 95년 세경에 입단할 당시 계약금 3억2000만원을 받아 화제를 뿌렸던 선수. 계약금 3억2000만원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신인 최고액 계약금이다.
신창 권철상 감독은 최근의 급부상 이유에 대해 “상대에 따라 대응 방법을 달리 할 정도로 노련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5년 계약금 2억원을 받고 한보에 입단한 염원준도 현 소속팀인 LG투자증권에 정착하기까지 숱한 팀을 거쳤다. 한보 씨름단이 해체된 뒤 이를 인수한 동성 씨름단 소속이 됐다가 동성마저 해체되자 1년 가까이 연맹 상비군 소속으로 연봉도 없이 훈련비만 받으며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강원 태백 씨름단의 창단으로 소속팀을 찾았다가 또 다시 찾아온 팀 해체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올 5월 염원준의 기량을 인정한 LG가 손짓을 했고, 결국 음성대회에서 염원준은 LG 소속으로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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