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동양의 '엉뚱한 화풀이'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9분


올시즌 프로농구 개막 이후 5연패의 부진에 빠진 동양 오리온스 구단의 최근 행태가 구설수에 올랐다.

98∼99시즌에 32연패의 치욕을 당했던 동양은 전희철 김병철 등 주전이 잇달아 복귀하며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4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5연패로 최하위로 처졌다. 당연히 농구인들은 물론 언론에서 부진에 대한 진단이 잇따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구단측이 상식 밖의 대응을 한 것. 최근의 부진원인에 대한 한 일간지 기사에 대해 동양구단의 박모 단장이 전화를 통해 육두문자를 섞어 격하게 항의한 것.

사실 그동안 동양은 박단장의 일방통행식 운영으로 ‘사관학교’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는 게 주위의 평가. 올 시즌에도 이미 2명의 용병을 모두 교체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박단장이 항의한 시점이 사표를 제출한 뒤로 적절치 못했다는 평. 문제가 있다면 책임있는 위치에서 정식 절차를 밟아 항의해야지 물러나는 순간에 화풀이를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농구인들은 박단장의 이런 돌출 행동으로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선수단만 더 힘들게 됐다며 혀를 찼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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