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수원 삼성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샤샤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에이전트사 ㈜이플레이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국적을 취득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플레이어는 "샤샤는 외국인의 귀화조건인 '국내에서 5년 이상 체류한 자'의자격을 갖추고 있어 국적을 취득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빠른 시일내에 절차를 마치고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귀화는 지난 3월 안양 LG의 러시아출신 골키퍼 신의손(샤리체프)에 이어 두번째다.
샤샤는 유고프로축구 1부리그 베오그라드 레드스타와 프리스티나에서 뛰다 95년부산 대우에 입단했으며 98년에는 수원 삼성으로 이적, 99년 시즌 23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수원의 4관왕을 이끌었다.
그러나 샤샤는 99년 수원과 부산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든 골을 넣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지나친 개인주의 성향 때문에 지난 7월 수원에서 방출, 자유계약선수로 신분이 변동됐다.
샤샤와의 일문일답.
- 귀화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단순하다. 한국에서 오래 뛰면서 한국문화를 잘 알게 되었고 플레이 스타일도 맞는 것 같아 귀화를 생각하게 됐다. 95년 이후 6년간 뛰면서 부와 명예를 다 얻었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 가족들과는 상의 했는가.
"아버지와 여동생들에게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인생이다. 그들이 반대를 해도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안종복회장(이플레이어 대표)과 자주 상의를 했다. 안회장이 나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 한국에서 뛰고 싶을 텐데.
"현재 소속클럽도 없고 구체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클럽도 없다. 안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본 후 나를 원하는 클럽이 있고 조건이 맞는다면 어떤 팀에서라도 뛸 것이다. 현재 체중도 정상이고 부상도 다 나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월드컵까진 아직 많이 남았다. 물론 뽑아줘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당장 어떻게 하고 싶다는 말은 않겠다. 하지만 내 직업은 축구선수다. 월드컵은 축구선수에게 있어 최고의 무대가 아닌가. 우선은 남은 기간 열심히 뛰어 평가를 받아보고 그때 가서 대표팀 문제를 생각해 보겠다."
- 아직 미혼인데.
"나는 국적이 그리 중요치 않다고 본다. 한국여자건 일본여자건 중국여자건 나에게 맞는 배필이라고 생각하면 곧 결혼을 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말을 빨리 배울 것이다. 내가 한국에 있으면서 최대 실수가 한국말을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