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홈경기때 신나요"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9시 01분


'역시 안방에서는 이기고 봐야….'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농구 기아는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각 한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한 명문. 하지만 관중동원에서는 늘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2778명으로 10개팀 가운데 8위.

그런 기아가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관중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홈코트인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4경기에서 평균 3598명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 홈개막전이었던 5일 삼성전에서는 시즌 최다인 6576명을 기록했다. 매 시즌 초반은 관중을 모으는데 애먹는 시기. 주고객인 학생층이 겨울방학에 들어가지 않은데다 올해는 프로야구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더욱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가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우선 홈게임 승률이 지난 시즌 10승8패(55%)에서 올해에는 홈3연승을 포함해 3승1패(75%)로 훌쩍 뛴 영향. 안방 에서는 철저하게 승리를 거둔 덕분에 팬의 발길이 늘어났다. 또 기아 프런트는 극장과 연계해 경기 안내, 구단PR영화 상영에 열을 올렸고 초등학교를 돌며 무료입장권을 나눠줘 부모와 함께 체육관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늘 썰렁했던 관중석에 팬의 함성의 메아리치면서 기아는 신바람이 나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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