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심판이 한국의 '농구천재'를 너무 예우해 자신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고 불평을 터트린 신세기 빅스의 외국인 선수 켄드릭 브룩스가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말이다.
하지만 허재는 브룩스의 말처럼 그저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 보였다.
18일 원주에서 삼성썬더스를 맞은 삼보 엑서스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개막 3연승 후 3연패로 침체된 분위기는 물론 주전 센터 모리스 조던은 부상으로 아예 전력에서 제외 됐다. 거기다 상대는 개막 6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최강' 삼성 썬더스.
하지만 '맘만 먹으면 어느팀이든 이길수 있다'는 허재의 진가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득점인 37득점에 6어시스트 4스틸.
3점 슛(5/8)은 던지는 족족 그물을 흔들었고 과감한 골밑돌파로 파울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무려 16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그중 14개를 득점과 연결시켰다.
특히 2쿼터에서는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7점을 몰아 넣었고 3쿼터에서는 100%의 슛 성공률을 보였다.
어느덧 30대 중반(35)이 된 농구천재가 전경기에서 예전의 기량을 보여준다는 것은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진짜 자신이 해줘야 할때 해주는 허재는 아직 '국내 최고'라는 호칭을 붙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대스타임에 틀림없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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