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키광 이성욱씨 "중고회원권으로 '雪原낭만' 100배 즐겨요"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9시 42분


<<주말 강원도에 내린 폭설과 함께 스키철이 성큼 다가왔다. 눈이 마냥 반갑기만 한 스키광 이성욱씨(회사원·30·사진). 창고에 넣어두었던 스키 장비를 손질하며 올해는 스키장 콘도를 마련해볼까 궁리 중이다. 때마침 스키철을 겨냥한 다양한 콘도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광고 문구만 살펴보면 가격에 비해 혜택이 다양해 구매욕이 절로 생긴다. 그러나 화려한 광고만 믿고 회원권을 구입했다간 낭패하기 쉽다. 상품마다 이용할 수 있는 범위와 되팔 때의 값어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공급되는 콘도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콘도와 스키, 골프 등이 연계돼 있다는 것. 자신의 수요에 맞는 콘도 상품 고르는 방법을 살펴본다.>>

▽콘도회원권과 스키회원권 구분해야〓수요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스키회원권을 콘도회원권으로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일부 업체들이 체육시설 이용권 개념의 스키회원권을 팔면서 콘도 이용을 강조하는 까닭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스키회원권은 리프트 할인 등 스키장 이용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콘도 객실에 대해 권리를 갖는 콘도회원권과는 다르다.

업체들은 스키회원권을 구입하면 콘도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그러나 이는 기존 콘도회원들이 콘도를 우선 사용하고 객실이 남을 때만 가능하다. 객실당 10명 이하로 제한해 모집한 콘도회원들도 성수기 추첨을 통해 객실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스키회원이 콘도를 이용하기란 매우 어렵다. 스키장 콘도회원권은 수천만원대에 이르지만 스키회원권은 보통 수백만원선이다.

▽콘도 이용은 콘도 회원 우선〓비교적 편안하게 콘도를 이용하고 싶다면 객실당 회원이 10명 이하로 제한된 정식 콘도회원권을 장만하는 것이 좋다. 객실당 회원이 제한돼 객실 예약률이 높고 콘도 업체가 부도를 내더라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해 관광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돼 객실당 회원 모집 인원 제한이 사실상 없어졌다. 이 때문에 콘도회원권을 구입할 때는 객실당 회원 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회원권거래소나 한국휴양콘도미니엄업협회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회원수가 제한된 정식 스키장 콘도 중 분양 중인 곳은 보광휘닉스와 무주리조트 정도. 보광휘닉스는 20평 2000만원, 30평 3000만원, 40평 4000만원이며 일시불로 납부할 경우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스키광이라면 스키회원권 구입해볼 만〓거의 매주 스키를 즐기는 스키광이라면 스키회원권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리프트 할인 혜택이 70∼100%로 콘도회원(주로 30∼50% 할인)보다 오히려 많기 때문이다. 또 비싼 돈을 주고 콘도회원권을 구입해도 성수기에 콘도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어차피 성수기에 콘도를 자주 이용하기 어렵다면 스키회원권을 구입해 당일 스키를 매주 즐기는 것도 효율적인 셈. 일정기간 후 분양금액을 환불해주는 조건으로 회원권을 파는 업체가 많다. 현대 성우, 양지 파인, 홍천 대명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모아 스키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 주중 회원대우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 성우 ‘스키어스클럽’의 분양가는 1400만원.

▽중고 회원권 구입도 지혜〓회원권거래소에서 분양받은 지 몇 년 지난 정식 콘도회원권을 구입하면 싼값에 콘도를 장만할 수 있다. 콘도회원권은 분양받은 지 2∼3년만 지나도 가격이 20% 이상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백만원짜리 스키회원권은 수요가 없어 거의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팔 때 값어치가 크게 떨어지는 셈.

해마다 이맘때면 스키장 콘도 값은 강세를 나타낸다. 올해는 경기 불안 탓에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 때보다 되레 가격이 떨어진 콘도도 많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만 수요는 적은 편”이라며 “콘도 구입 의사가 있다면 가격이 약세인 지금 사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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