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4·삼성증권)이 세계 랭킹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형택은 21일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발표한 세계 랭킹 포인트에서 410점을 기록, 지난주 103위에서 4계단을 뛴 99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 세계 120위까지 떨어졌던 이형택은 최근 3주 연속 대회를 뛰며 랭킹 포인트를 쓸어 담은 덕분에 랭킹을 확 끌어올렸다. 요코하마 챌린저 준결승 진출, 삼성증권 챌린저 우승, 오사카 챌린저 준우승 등 3연속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
이날 현재 아시아권에서 100위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이형택이 유일하다. 한국 최고를 뛰어넘어 아시아의 ‘별’로 떠오른 셈.
지난해 세계 191위였던 이형택은 올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6강에 오르며 종전 한국남자테니스 최고 랭킹 기록인 김봉수의 129위를 깨뜨린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랭킹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이형택은 내년 1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본선에 직행할 전망이며 각종 ATP투어에도 예선을 면제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형택은 20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개막된 ATP투어 삼성오픈(총상금 37만5000달러)에 출전, 22일 호주의 제임스 세쿠로브와 1회전을 치른다. 세쿠로브는 삼성증권 챌린저대회에서도 맞붙어 2―0(6―0, 6―2)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어 또 다른 돌풍을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이 대회에는 톱시드의 팀 헨만(영국)을 비롯해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그레그 루세드스키(영국)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