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유격수인 로드리게스는 빠른 발과 강한 어깨, 폭발적인 방망이 등 야구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슈퍼스타. 98년 42홈런 46도루를 기록, 메이저리그 사상 세 번째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7시즌 동안 타율 0.309와 189홈런 595타점을 기록한 호타준족의 강타자다. 이 때문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올해 그를 둘러싼 경쟁이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제.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단 전체의 연봉 총액(2349만달러)과 맞먹는 연봉 2000만달러 수준의 비싼 몸값 때문에 ‘로드리게스 열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뉴욕 메츠는 “야구는 1명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일찌감치 손을 뗐고 LA다저스는 박찬호와 대런 드라이포트와의 계약이 ‘급한 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23일 “내년도 선수연봉 총액을 9000만달러 내로 묶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로드리게스 영입포기를 선언했다. 남은 구단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소속구단인 시애틀 매리너스 정도.
각 구단이 이렇듯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에 대한 반감도 포함돼 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보라스는 선수들 연봉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올리는 데 한몫한 인물. 구단들은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마당에 또다시 보라스에게 끌려다니고 싶지 않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