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국대표팀 감독 히딩크는 누구?

입력 2000년 11월 27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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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 네덜란드출신 후스 히딩크(54) 감독은 98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히딩크는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한국에 0-5의 참패를 안겨 당시 차범근 감독을 대회 도중 하차시켰던 장본인.

헝클어진 머리에 콧수염을 기른 히딩크는 60년대 말 프랑스 1부리그 리옹 등에서 프로생활을 했고 네덜란드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다.

허정무 전감독이 뛴 PSV 아인트호벤 감독으로 3연속 국내리그 우승(85∼86 86∼87, 87∼88)을 일궈냈고 88년에는 정규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휩쓸어 세계 명장의 반열에 뛰어올라 최고의 절정기를 보냈다.

이어 95년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98년 월드컵서 네덜란드를 4강에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히딩크는 지난해 초까지 스페인의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기도 했다.

대표팀을 맡은 이후 히딩크는 39차례의 경기에서 22승8무9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 네덜란드를 ‘오렌지 군단’으로 만들었다.

히딩크는 지난해 스페인 레알 베티스와 3개월간 계약을 맺었으나 팀이 2부리그로 추락하는 바람에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현재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히딩크는 이제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에 끌어 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히딩크의 계약조건은 계약금과 연봉이 각각 100만달러(약12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히딩크가 동반할 피지컬(체력담당) 트레이너와 코치는 물론 통역·주택·차량제공 등에 대한 금액도 만만치 않아 2002년 월드컵 때까지는 최대 40억∼5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딱딱한 외모와는 달리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히딩크는 감독 시절 세밀한 중앙돌파와 공간을 이용한 측면돌파 등을 혼합한 선이 굵은 공격축구를 펼쳤으며 개인플레이보다는 탄탄한 팀워크를 선호하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그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에인트호벤에서 뛰고 귀국한 이후 사령탑을 맡은 인연도 있어 허 전 감독을 기술자문위원 등으로 위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히딩크 이력

선수경력

70~71년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76년 워싱턴 디플로메츠(미국)

77년 산호세(미국)

78~81년 니메겐(프랑스)

지도자

83~85년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코치

86~90년 〃〃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