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박성인 대한빙상연맹 회장을 비롯해 대표팀, 대한체육회 관계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치상 연맹 사무국장이 돼지 머리를 앞에 두고 축문을 읽어나갔다.
이날 고사는 9일부터 이틀간 전 세계 스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시리즈 3차대회를 앞두고 새로 고친 대형 전광판이 아무런 사고 없이 제대로 작동되기를 기원하기 위한 것.
여기엔 사연이 있다. 올 2월 새로 지은 국제 빙상장에서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치르던 도중 1억원이나 들인 대형 전광판이 한동안 작동되지 않은 것. 출발 총성이 울리는 순간 전광판에 자동으로 전달되던 신호 체계가 전자파 방해로 멈춰 섰던 것이다.
연맹은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8000여만원을 들여 안전한 유선 시스템으로 전광판을 바꿨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돼 8일까지 7차례의 예행 연습을 했고 이 중 3번은 한 방송사와 함께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