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의 '메일 맨' 칼 말론(37)이 5일(한국시간)' NBA 11월의 MVP'에 선정 돼 그 부지런함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소리소문 없이 한점한점 저축한 통산득점이 어느덧 3만1천412점(5일현재).
그는 앞으로 8점만 더 보태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NBA의 신화적인 센터 윌트 체임벌린(3만1천419점)이 차지하고 있는 NBA 통산 득점랭킹 2위 자리를 추월하게 된다.
11월 한달 말론의 활약을 살펴보면 그가 왜 월간 MVP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23.6 득점, 10.6리바운드. 그것뿐이 아니다. 파워 포워드들이 가장 취약한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단짝'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7개를 올리며 넓은 오지랖을 자랑했다.
유타가 승리한 12번의 경기에서 모두 팀내 최다득점자가 됐고 15 경기 중 14 경기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으며 유능한 '빅맨'을 측정하는 척도인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블록 슛, 스틸 중 2가지 이상에서 두자릿수를 올리는 것으로 포워드나 센터들의 더블더블 숫자는 보통 득점과 리바운드를 일컫는다)을 11차례나 작성했다.
팀의 기둥 말론의 활약은 그대로 팀성적에 반영됐다.
11월 한달 동안 원정 6승1패 포함 12승 3패를 올려 서부컨퍼런스 1위. NBA 전체 29개 팀을 통털어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이어 전체승률 2위를 지키고 있다.당초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유타가 LA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등 강호들의 격전장인 서부컨퍼런스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를 매경기 변함없는 말론의 활약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말론의 위대함은 한두 해 만개했다 시들어버리는 반짝스타들과는 달리 은퇴를 고려 해야 할 37살이 된 지금도 최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8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3번으로 유타에 입단해 16번째 시즌을 맞은 말론은 루키시즌을 제외하고 매시즌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중이다.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 한 것도 11시즌. 통산성적에서도 평균 26득점, 10.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에 출전만하면 무조건 20득점, 10리바운드는 기본으로 해낸다는 '메일맨' 의 위대함은 두번의 MVP수상으로 보상을 받았다.
96-97시즌 생에 첫 MVP 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말론은 98-99시즌, 두번째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선수로 뽑혔다.
NBA가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50인에 그의 이름이 올라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말론은 최근 코트위에서 매일매일 어깨를 맞부딪히고 있는 동료선수들로부터도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의 농구 전문지 'NBA 인사이드 스터프(inside stuff)'가 샤킬 오닐등 현역선수 40명을 상대로 "포지션별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라는 주제로 한 설문 조사에서 당당히 '베스트5'에 뽑힌 것.
내로라하는 현역 스타들로부터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역대 최고로 선정된 말론은 포인트 가드 매직 존슨, 슈팅 가드 마이클 조던, 스몰 포워드 래리 버드, 센터 윌트 체임벌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있는 '전설'이 된 것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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