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41·미국)가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혼다 챌린지 시니어 투어에 출전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찾은 매켄로는 6일 “내가 비너스 또는 세레나 윌리엄스와 맞붙는다면 여자 육상스타 매리언 존스와 남자 스프린터 모리스 그린의 100m 대결만큼이나 뻔한 승부”라고 큰소리쳤다. 시드니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존스가 그린과 레이스를 펼치면 보나마나 그린이 일방적으로 이길 것은 뻔하듯이 테니스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얘기.
매켄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윌리엄스 자매가 남자 프로대회에 출전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일련의 반박. 매켄로는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윌리엄스 자매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건방을 떨고 있으며 그들의 실력은 남자 대학선수와 싸워도 질 수준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여기에 맞서 윌리엄스 자매 역시 매켄로가 뭐라 떠들던 신경 쓰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의 한 갑부가 매켄로와 윌리엄스 자매의 성대결에 100만달러를 걸었으나 양측은 거절한 바 있다.
한편 2주전 미국테니스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매켄로는 이날 데이비스컵 복식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매켄로는 “복식에서만큼은 아직도 나를 압도하는 후배가 없으며 5차례나 우승했던 데이비스컵에는 애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