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드니올림픽에서 기대했던 김순희의 부진으로 잠시 실망했던 한국 여자 역도.
그러나 여전히 희망은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노리는 ‘여자 헤라클레스’ 들이 쑥쑥 크고 있기 때문.
올해 여중 2학년생인 임정화(14·대구 경상중)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어린 꿈나무’.
지난달 전주에서 벌어진 아시아유소년역도 선수권대회 53㎏급에서 합계 175㎏을 들어 아시아 유소년 신기록을 세웠다. 역도를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는 선수로서는 대단한 기록.
임정화는 초등학교 때까지 육상 단거리 선수였다. 역도 선수로서 이상적인 체형을 가진 임정화를 우연히 본 경상중 최용봉 코치가 설득 끝에 임정화를 경상중으로 끌어와 역도를 가르쳤다.
임정화가 특히 강한 용상의 기록은 100㎏. 그러나 연습 때는 105㎏까지 들어올려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주부 역사’ 최명식의 53㎏급 한국 기록(107.5㎏)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고생 역사’ 장미란(17·원주공고)도 여자 역도 최중량급의 기대주. 역시 역도에 입문한 지 2년이 채 못 되는 고교생이지만 75㎏이상급 용상 한국 기록(143㎏)을 보유하고 있다. 힘에서만큼은 국내 어느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 장미란이 역도를 시작하기까지는 원주공고 김해광 코치의 1년 넘는 설득 작업이 뒤따랐다.
역도는 경험과 기술이 중요시되는 종목. 그래서 역도계는 아직 기본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기록 경신을 거듭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체계적인 훈련으로 ‘기술을 완벽하게 익힌 이후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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