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힐 컴백,매직쇼 기대하세요

  • 입력 2000년 12월 8일 16시 20분


'맛뵈기 쇼에 지루하셨죠? 이제 부터 본격적인 마술쇼가 시작됩니다'

북미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이 '수퍼스타' 그랜트 힐(28)의 복귀가 임박해지면서 들떠있다.

팀 이름대로 연일 마술같은 플레이를 펼치며 8일 덴버 네게츠와의 경기까지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올랜도는 힐의 복귀로 빠른 시간안에 선두권 진입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최근 4게임에서 경기당 평균 34득점의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고 있어 힐만 가세한다면 올랜도의 공격력은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 할 전망.

'서고동저'가 유난히 심한 가운데 12일(이하 한국시간) LA 클리퍼스전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험난한 서부 원정길이 예정된 올랜도는 힐의 복귀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독 리버스 올랜도 감독은 "힐의 부상이 완쾌돼 LA클리퍼스전에 내보낼 계획"이라며 "전력에 급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상 악몽을 떨친 힐도 "이제 통증이 거의 없다"면서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이 정도면 최상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5월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힐은 2000-2001시즌 개막 이후 고작 2경기만에 상태가 다시 악화돼 '개점휴업'에 들어갔었다.

'에이스' 힐의 공백은 컸다. 당초 동부컨퍼런스 우승후보로 까지 평가됐던 올랜도는 9일 현재 9승11패로 동부컨퍼런스 대서양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오프시즌 동안 올랜도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온 힐과 '차세대 수퍼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를 영입하면서 팀을 중흥시킬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힐과 맥그레이디는 시범경기에서 힘을 합쳐 7승1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구단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하자마자 힐이 부상이 재발되 빠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그러나 팀당 82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레이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힐은 건강해진 몸으로 코트에 돌아왔고 토론토 랩토스에서 사촌 빈스 카터에 가려 빛을 보지못하던 맥그레이디는 '한을 풀 듯'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인도하고 있다.

올랜도는 시즌개막전 가졌던 희망을 다시 갖게 됐다.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스몰포워드로 통하는 힐과 맥그레이디가 다시 힘을 합친 올랜도.

진짜 마술쇼는 이제 부터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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