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단식의 희망' 이현일 국내선 적수없다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47분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 차세대 간판스타 이현일(20·한국체대).

그가 세계 랭킹 1위 피터게이드 크리스텐센(덴마크)을 잡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8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삼성컵 배드민턴한국최강전 남자 단식 결승전. 대표팀 대선배 김학균(29·김천시청)을 2―1(11―15, 15―10, 15―7)로 꺾고 우승한 이현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빠르면 일년반이면 될 것 같은데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현일은 이날 평소의 자신감을 반영하듯 시종 파워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노련미를 앞세운 김학균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간혹 기본적인 실수를 범하거나 네트플레이가 거칠었지만 그의 한 박자 빠른 속공 앞에 김학균의 두 다리가 노련미만으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현일은 그간 가파른 상승세를 타 왔다. 올 6월 종별선수권을 시작으로 전국체전, 슈퍼시리즈4차대회를 잇따라 석권하며 이번 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 국내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는 상태.

국제대회에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막판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주저앉곤 했지만 꾸준히 상위 입상에 올라 현재 세계 랭킹 18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간 복식에 비해 단식에서 심한 불균형을 보여온 한국 배드민턴에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여자 단식은 이경원(삼성전기), 혼합복식은 김동문―임경진조(삼성전기)가, 여자복식에서는 나경민―김경란조(대교 눈높이) ,남자복식은 유용성―하태권조(삼성전기)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인천〓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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