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치솟는 몸값, 여유있는 FA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3시 29분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 첫 FA가 탄생하며 송진우, 이강철, 김동수 등 대어급 FA들이 상상치 못한 액수의 몸값을 받았다.

2년째인 올해는 작년에 비해 2배이상 몸값이 뛰어오르고 있다.

FA의 최대어인 홍현우, 김기태로 인해 FA몸값 인플레이 현상이 엄청나게 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올 스토브리그를 FA선수들이 뜨겁게 달구고 있다. CNN에서 발표한 올해의 대어급 10명의 프리에이전트는 다음과 같다. 엘리스 벅스(클리블랜드), 대런 드라이포트(LA 다저스), 안드레아 갈라라가(텍사스), 조안 곤잘레스(미정),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찰리스 존슨(미정), 마이크 무시나(양키스), 데니 니글(콜로라도),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메니 라미네즈(미정).

10명 중 7명은 이미 계약을 마쳤다. 가장 싼(?) 갈라라가의 625만 달러에서 이번에 기록을 세운 로드리게스의 10년간 2억5천2백만달러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연봉총액을 합하면 5억9575만달러나 달한다.

연봉만 따지더라도 7명이 1년간 받는 연봉의 총액은 8823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 실로 천문학적 숫자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FA에 대한 연봉이 거품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듯이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이다.

12일 계약을 성사시킨 대런 드라이포트의 경우 평균 연봉 1100만달러로 팀내 서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평범한 수준. 올시즌 드라이포트의 성적은 12승9패, 방어율 4.16의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에 통산 성적도 39승45패의 그저그런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계약을 늦게 했을 뿐이다. FA의 가치에 따라 선수의 몸값도 매겨지겠지만 또하나는 계약을 언제 했느냐인가보다.

계약은 늦게 할수록 좋은지 몇일전 햄튼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껑충 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몸값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아직 때만 기다리고 있는 박찬호. 박찬호는 이런 선수들의 치솟는 몸값 현상을 여유있게 즐기고 있다. 박찬호의 몸값은 일단 3000만 달러가 넘는다(?). 국내 방송사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중계권을 따냈으니, 그 이상의 몸값은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올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자유계약을 1년남긴 박찬호와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가 어떻게 이 즐거운 현실에 대한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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