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완벽하다’는 것이다.
1m85,78㎏의 탄탄한 체격. 그러나 구부정한 자세와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어수룩해 보이는 그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완전히 달라진다.
쓰러질 듯하면서도 서너명은 가볍게 따돌리는 유연한 드리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예리하면서도 정확한 패스, 그리고 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보여줬던 환상의 득점력.
여기에 몸싸움과 지구력도 탁월해 거칠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도 지단은 ‘터프 가이’로 꼽힌다. 이쯤되니 ‘완벽하다’는 찬사와 함께 마라도나 이후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지단이 이처럼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완벽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체력적으로 우성인 아프리카의 핏줄에 플라티니 이후 테크닉을 위주로 한 ‘예술축구’의 꽃을 피웠던 프랑스축구의 기술이 접목됐기 때문.
프랑스 남부의 항구도시 마르세유 태생인 지단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아프리카 알제리의 이민 2세 출신.
그의 형인 파리드도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지단은 어릴 때부터 마르세유의 뒷골목에서 형과 어울려 공을 차면서 대 스타의 꿈을 키웠다.
재능을 타고난 그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88년 프랑스 칸 팀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보르도 팀을 거치며 기술적 토대를 쌓았고 96년부터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슬람교도로 스페인계 부인인 베로니카와의 사이에 최근 둘째아들을 얻은 지단은 가정에도 충실한 ‘가슴이 따뜻한 남자’.
98년에 이어 새천년 첫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그는 “동료들이 맹활약한 유로2000에서의 우승이 오늘의 영광을 일궈낸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21세기 축구황제’에 오른 지단. 그의 남은 목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황제’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신상명세
△본명=지네딘 야지드 지단
△생년월일=1972년 6월23일
△출생지=프랑스 마르세유
△국적=알제리계 프랑스인
△체격=1m85, 78㎏
△포지션=미드필더(플레이메이커)
△국가대표 데뷔=1994년 8월8일 체코전
△A매치 기록=62경기 16골
△주요 수상경력=98프랑스 올해의 신인상, 98,2000 FIFA올해의 선수, 98유럽최고선수,
△가족사항=부인 베로니카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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