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자유계약선수(FA) 알렉스 로드리게스(25.전 시애틀 매리너스)의 ‘신기록 몸값’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인 이 금액은 3년전 톰 힉스구단주가 대통령 후보 조지 부시로부터 레인저스구단을 사들인 것보다도 많은 돈이며 평균연봉 2520만달러는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단 전체의 연봉 총액(2349만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미국 프로선수 가운데 종전 최고대우를 받았던 선수는 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포워드 케빈 가네트로 6년간 1억2600만달러.따라서 로드리게스의 몸값은 가네트에 비해 두배가 넘는 엄청난 것.
총액이 아닌 단일 연봉으로 따지면 프로농구 LA 레이커스 ‘공룡’ 샤킬 오닐의 2950만달러에 이어 현역 스포츠맨 가운데 2위. 역대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97∼98시즌에 받았던 3300만달러가 단일시즌 최고연봉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베테랑 라파엘 팔메이로는 계약소식을 전해듣고 “2억달러도 아닌 2억5000만달러라니….믿기 힘들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그가 현재 어떤 선수이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성취할 선수인가를 알아야 한다”며 “로드리게스는 이제 겨우 25살”이라며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75년 뉴욕태생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9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뽑힌뒤 96년부터 5년간 시애틀의 간판타자로 활약해 왔다.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 레드삭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와 함께 빅리그의 ‘3대 유격수’로 꼽히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빠른 발에다 강한 어깨,호쾌한 장타력으로 공수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슈퍼스타.
98년 42홈런 46도루를 기록,메이저리그 사상 세 번째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7시즌 동안 타율 0.309와 189홈런 595타점을 거뒀다.올해도 타율 0.316과 41홈런 132타점을 기록.
1m88, 94㎏의 탄탄한 체구에 미남형의 얼굴로 여성팬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로드리게스는 비시즌이면 책에 묻혀 사는 ‘학구파’ 선수이기도 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FA 최대어로 평가됐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매니 라미레스는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8년간 1억6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보스턴 글로브지에 보도됐다. 이로써 라미레스는 로드리게스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 연봉 2000만달러대로 올라선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한편 박찬호와 94년 LA 다저스 입단동기인 대런 드라이포트는 이날 5년간 5500만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했다.드라이포트의 성적은 올시즌 12승9패 평균자책 4.16에 입단후 통산 39승45패 평균자책 4.28.
따라서 올시즌 18승10패 평균자책 3.27에 통산 65승43패 평균자책 3.88로 드라이포트보다 한수위인 박찬호의 연봉은 1200∼1400만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순위▼
선수 | 팀 | 계약기간 | 평균연봉(달러) |
---|---|---|---|
알렉스 로드리게스 | 텍사스 | 2001-2010 | 25,200,000 |
매니 라미네스 | 보스턴 | 2001-2008 | 20,000,000 |
카를로스 델가도 | 토론토 | 2001-2004 | 17,000,000 |
로저 클레멘스 | 뉴욕 양키스 | 2001-2002 | 15,450,000 |
마이크 햄튼 | 콜로라도 | 2001-2008 | 15,125,000 |
케빈 브라운 | LA다저스 | 1999-2005 | 15,000,000 |
치퍼 존스 | 애틀랜타 | 2001-2006 | 15,000,000 |
마이크 무시나 | 뉴욕 양키스 | 2001-2006 | 14,750,000 |
숀 그린 | LA다저스 | 2000-2005 | 14,000,000 |
모 본 | 애나하임 | 1999-2004 | 13,333,333 |
랜디 존슨 | 애리조나 | 1999-2002 | 13,100,000 |
알버트 벨 | 볼티모어 | 1999-2003 | 13,000,000 |
마이크 피아자 | 뉴욕 메츠 | 1999-2005 | 13,000,000 |
켄 그리피 주니어 | 신시내티 | 2000-2008 | 12,500,000 |
래리 워커 | 콜로라도 | 2000-2005 | 12,500,000 |
버니 윌리암스 | 뉴욕 양키스 | 1999-2005 | 12,500,000 |
페드로 마르티네스 | 보스턴 | 1998-2003 | 12,000,000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