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로드리게스의 2억5200만달러(한화 302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몸값때문에 몸살을 앓게 됐다.
뉴욕 양키스는 간판스타 데릭 지터(26)와의 재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터는 내년시즌 FA자격을 획득한다. 일단 FA시장에 나서면 'ML 최고 유격수 3인방' 중 한명인 지터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은 뻔한 일. 따라서 양키스의 입장에서는 그를 장기계약으로 묶는 것이 이득이 될수 있다.
양키스는 지난해 지터와 7년간 1억1850만달러의 다년계약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몸값이 너무 비싸다"며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1년 1000만달러'의 계약으로 선회했었다.
그러나 지터보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라미레스마저 연봉 2000만달러 선수로 등록함에 따라, 적어도 지터에게 올해 연봉의 2배이상은 불러야 할 처지가 됐다.
지터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9리에 15홈런 73타점. 장타력에서는 로드리게스에 다소 뒤지지만 정교한 타격 솜씨에다 빼어난 수비실력을 갖췄다. 게다가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여성팬이 많아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키스는 현재 마무리투수 리베라, 포수 포사다, 중간계투 멘도사와 힘겨운 연봉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양키스는 지터를 포함해 4명의 내년 연봉을 올시즌과 비슷한 1억1130만달러선에서 묶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한편 로드리게스에 돈보따리를 안겨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지터는 좋은 선수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보다 장타력과 타점이 떨어지고 나이도 한살 많다. 그게 바로 둘의 차이다. 로드리게스의 계약과 지터의 몸값 협상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최용석/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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