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날아도 시원치 않을 ‘새내기’ 남자 실업 배구 선수들이 훈련을 하다 말고 느닷없이 팔, 다리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지도자들은 덜컥 겁이 나기 마련이다.
1일 드래프트를 거쳐 각 팀에 입단한 새내기들은 훈련 겨우 하루만에 온몸이 쑤시고 아파 제대로 걷지조차 못했다.
그러나 각 팀 코칭스태프는 ‘다 안다’는 듯 빙그레 미소만 지을 뿐 전혀 걱정하지 않는 표정이다.
현대자동차 하종화 코치는 “훈련을 하루 시켰더니 뛰기는커녕 걷지도 못하더라”며 웃었고, LG화재 김찬호 감독은 “팔 다리는 물론 이마 끝까지 알이 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 졸업반 선수는 10월말 3차 대학 연맹전 이후 1개월여 동안 훈련은커녕 공을 손에 대지도 않았던 것. ‘지긋지긋한’ 배구공 대신 ‘자유’를 만끽했던 셈이다. 실업팀이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예년같으면 미리 입단이 예정된 소속 실업팀에서 함께 훈련을 했을테지만 드래프트가 시행된 뒤로는 상황이 달라졌다.
갑자기 운동을 재개한데다가, 팀의 막내로서 훈련을 대충대충 할 수도 없어서 처음 열흘 정도는 근육통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23일 개막하는 슈퍼리그 실업 무대에서 ‘화려한 데뷔’를 하기 위해서 새내기 선수들은 먼저 ‘근육통’의 벽을 넘어야 할 참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