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삼보 엑서스의 김승기가 최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학시절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
중앙대시절부터 달고다녔던 기동성만 좋은 구형엔진을 버리고 얼마전 하이브리드형 신형엔진을 새로 단 김승기는 '골밑돌파만 잘하는 반쪽선수'에서 '수비를 겸한 만능'으로 위치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남들 몰래 땀과 눈물을 흘리는 각고의 노력끝에 엔진을 장만한 김승기.
그가 새엔진을 달고 코트를 누비게 된 계기는 하늘같이 떠받드는 학교 선배 허재의 부상공백으로 출전기회를 잡으면서.
김승기는 시운전을 겸한 지난 12일 기아전에서 국내 최고의 스몰포워드인 '사마귀슈터' 김영만을 14점으로 꽁꽁 묶는데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16일 대구 동양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선 잘 쓰지 않던 공격 성능을 시험했다.
결과는 만족.
이번시즌들어 가장 긴 34분동안 코트를 누빈 김승기는 알토란같은 16점을 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고비에서 터진 3점슛 2개는 물론 7개를 던진 2점슛도 5개가 그물을 통과했다.
물이오른 수비실력도 여전했다.
맞대결을 펼친 김병철에게 다소 많은 23점을 내줬지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경기가 끝난 김병철이 녹초가 됐을 정도.
김승기는 4쿼터 5분 50여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할 때까지 과감한 공격와 적극적인 수비로 팀 승리를 주도하며 허재의 공백을 전혀 못느끼게 만들었다.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벤치멤버의 설움을 곱씹으며 연습에 몰두, '용병킬러'라는 새별명을 얻을 만큼 끈질긴수비의 대명사로 거듭난 김승기.
자신감을 회복한 그가 대학시절처럼 공·수 양쪽에서 삼보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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