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2001]삼성화재 5연패 달성할까

남자부 삼성화재의 독주는 계속될까. 여자부 현대건설의 2연패는 가능할까.

이같은 의문의 해답을 찾는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가 23일부터 72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국내 배구 남녀 정상을 노리며 남자부 실업 7개팀과 대학 7개팀, 여자부 실업 5개팀이 격돌하는 슈퍼리그 판도는 과연?.

▽남자부〓삼성화재의 대회 5연패 달성여부가 최대 관심사. 삼성화재는 국내 최고의 쌍포 신진식 김세진 등 대회 4연패 주역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센터 김상우와 올해 홍익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리베로 여오현의 가세로 전력이 강화됐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함께 실업 4강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LG화재, 대한항공도 지난대회보다는 한단계씩 전력이 상승해 삼성화재의 5연패를 쉽게 점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전통의 강호 현대자동차는 라이트 후인정을 센터로 투입하는 초강수로 방신봉 신경수로 이어지는 국내 최강의 중앙 블로킹벽을 한층 더 높였다. 또 LG화재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센터 구준회와 신입생 이동훈의 가세로 팀의 ‘만년 걱정거리’였던 허술한 수비의 망을 짜임새있게 고쳤다. 대한항공 역시 ‘만능센터’ 박선출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데다 장신거포 윤관열의 가세로 ‘고민’이었던 무딘 공격의 칼날을 날카롭게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신진식 후인정 등 일부 선수들이 스파이크서브가 성공됐을때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4만원씩을 적립하는 ‘사랑의 스파이크서브 운동’을 벌이는데 치열한 서브경쟁으로 코트를 달굴 전망이다.

한편 대학은 대표팀 주포인 이경수가 이끄는 전통의 장신군단 한양대만이 실업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지난대회에서 LG정유의 9년 독주에 제동을 건 현대건설의 우승고지 수성여부가 관심. 현대건설은 공격을 이끄는 양기둥 구민정 장소연 등 지난대회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올해 대회에서도 근소한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독종’으로 정평이 나있는 LG정유 김철용감독이 1년간의 절치부심속에 준비한 복수의 칼날이 어느정도 날카로울지가 변수. 또 이달초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담배인삼공사와 도로공사도 신입생들이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코트의 판도를 안개속으로 몰고갈 수 있는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